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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2020.10.23

최다니엘과 백진희의 반란

보스와 비서의 만남. 로맨틱 코미디와 최다니엘 그리고 백진희.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익숙한 조합이지만 두 배우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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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니엘 수트 로드앤테일러, 셔츠 브로이어, 안경 글라시스 뮤지크, 슈즈 리갈, 타이와 삭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백진희 블라우스 아크네 스튜디오, 스커트 겐조, 힐 스튜어츠 와이츠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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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우영미, 니트 엠포리오 아르마니, 팬츠 애드.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자주 찾던 맛집이나 카페에 가는 걸 즐기고 오랜 친구를 만나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는 다르다. 이들은 대부분 익숙한 설정에서 시작하지만 반전이나 갈등은 필수다. 최근에 시작한 드라마 '저글러스'도 마찬가지다. 까칠한 보스와 뛰어난 능력의 비서가 등장하는 설정은 직급의 차이를 뛰어넘는 러브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저글러스'에는 재미있는 설정이 더해진다. 그렇다. 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다. 회사의 상하관계는 보스가 비서의 집에 세입자로 들어가면서 역전이 된다. 경쟁작에 비해 한 주 늦게 시작했지만 곧바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꿰찬이 드라마에는 익숙한 모습이 하나 더 있다. 주연을 맡은 배우 최다니엘과 백진희다.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캐스팅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둘의 만남은 처음이다. 단지 이 두 배우가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의 다른 시즌에 출연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을 뿐이다. “오빠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특별 출연한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친하게 지냈죠.” 백진희가 먼저 드러낸 반가움의 표시에 최다니엘은 장난스럽게 “그렇다고 해서 연기 호흡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에요”라고 말하며 큰소리로 웃는다. “진희보단 제가 이 드라마를 비교적 오래 준비했지만 전 군대 제대 후 처음 출연하는 작품인 탓에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거든요.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이 확실하죠. 서로의 연기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정답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상사와 부하 직원, 집주인과 세입자의 관계가 아니라 마치 남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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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니엘 수트 비비안 웨스트우드, 터틀넥 산드로. 백진희 셔츠와 팬츠 발리, 액세서리 1064스튜디오.
드라마 '저글러스'는 최다니엘의 복귀작이다. 그는 제대 이후 곧장 촬영에 돌입하는 걸 ‘도전’이란 단어로 정리했다. “현장이 너무 그리웠는데 막상 사회에 나오니 ‘조금만 더 쉴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저글러스'는 꼭 하고 싶었어요. 스스로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코미디에 대한 도전이랄까.” 2년가량의 공백은 연기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익숙한 걸 모두 버렸어요. 최다니엘을 떠올리게 하는 연기 톤이나 습관까지도. 날것의 느낌이랄까? 드라마를 보다 보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이전과 다른 것은 백진희도 마찬가지다. 이전의 백진희는 드라마나 영화 속의 캐릭터가 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억지로 변하려고 하기보단 내 안에 있는 걸 끄집어내서 표현하고 있어요.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무척 흥미로워요. 오빠가 함께 연기를 하며 많이 도와주죠.” 그녀가 먼저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백진희도 좌윤희란 캐릭터가 낯설게만 느껴지지 않았을 거다. 데뷔 때는 물론 바로 전작인 '미씽나인'까지 사회적 약자, 88만원 세대를 연기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친구들을 자주 만나는데 그들의 이야기 속에 좌윤희의 모습이 녹아 있더라고요. 회사에서 생긴 사소한 이야기를 많이 들은 덕분에 제게서도 그녀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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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톱 필로소피 디 로렌조 세라피니 by 슈퍼노말, 스커트 롤랑 뮤레 by 슈퍼노말, 액세서리 1064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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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 맨온더분, 슈즈 유니페어.
‘저글러스’는 비서를 의미한다. 드라마는 양손과 발로 많은 일을 하며 동시에 직장 상사의 가려운 부분을 긁는 비서의 능력을 ‘저글링’이라고 표현한다. “생소한 직업을 연기하기 위해 강혜정 언니와 함께 비서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았어요. 온통 새로운 내용이었는데 비서의 마인드가 가장 신선했어요. 눈은 맞추되 귀는 닫아라. 직장 상사를 위해 모르는 척해야 하는 것도 있다는 의미죠. 그런 의미에서 전 좋은 비서가 아니에요. 친구들에게 오지랖을 많이 부리는 편이거든요.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게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할 때면 제가 먼저 나서서 온갖 계획을 다 세우고 예약을 해요. 이만하면 괜찮은 비서 아닌가?” 오직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백진희와 달리 최다니엘은 스스로 “뛰어난 비서들처럼 멀티가 좀 된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는 뭐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그런 모습이 되게 여유 없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조금씩 풀고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많은지 몰랐어요!” 노안 소리를 듣던 데뷔 때부터 의사나 작곡가와 같은 전문직은 물론 실장님,교사 역할을 소화한 덕에 보스 역할이 익숙할 법하지만 그가 연기하는 남치현은 흔한 상사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풀어진 모습도 많이 나옵니다. 저게 드라마인지 아니면 성룡과 주성치가 등장하는 홍콩의 코미디 액션 영화인지 헷갈릴 걸요(웃음).” 최다니엘이 자신감이 진하게 스민 큰 웃음소리를 낸다. 백진희가 빼앗고 싶은 그의 모습이다. “춥고 힘든 촬영장에서도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편하게 유도해요. 연기는 물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죠. 그러다가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거나 연기 호흡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 때면 사람이 180도 싹 바뀌어요. 반전 매력이랄까?” 최다니엘이 고개를 끄덕이는 대신 “그런데 왜 다들 내 개그에 안 웃지?”라고 혼자 중얼거린다. “오빠의 개그 포인트는 특이해요. ‘아재개그’랄까? 제가 잘 웃어주는 편이죠(웃음).” 최다니엘이 당황한 듯 일부러 큰 목소리로 “아! 그런 거였어?”라고 외친다. 최다니엘의 장난은 촬영을 위해 마련한 99층의 사무실에서도 멈추지 않는다. 올림픽공원마저 손바닥만하게 보이는 거대한 창 앞에 서서 어린 시절을 보낸 동네를 찾고, 호텔 객실을 구석구석 다니며 감탄사를 아끼지 않는다. 스태프들도 편하게 그와 어울린다. 남자에 비해 준비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한 여배우를 위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물론 이 완벽해 보이는 남자도 백진희에게 훔치고 싶은 게 있다. “스스로의 선택을 끝까지 믿는 뚝심이 있어요. 그걸 밀고 나가는 끈기도 강하죠. 그렇다고 해서 고집을 부리는 성격은 아니에요. 진희의 유연한 성격이 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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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니엘 재킷 돌체앤가바나, 슈즈 발리, 터틀넥과 팬츠, 삭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백진희 실크 원피스 N°21, 힐 크리스티앙 르부탱, 액세서리 아뜰리에 스와로브스키.
남매처럼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두 배우지만 드라마의 결말에 바라는 부분은 다르다. 백진희는 조지 벤슨의 노래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를 배경으로 남치원과 좌윤희가 함께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을 그린다. 실제로 이 노래는 캐럴과 함께(인터뷰는 12월 초에 진행됐다) 요즘 그녀가 가장 많이 듣는 노래다. 하지만 최다니엘은 반대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대본을 읽으며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사랑의 말’이란 노래를 떠올렸어요. 애틋한 가사의 노래죠. 멜로라고 해서 러브라인이 모두 연결되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한창 달달한 데이트를 즐기다가 이런 노래와 함께 애틋한 감정을 남기는 거예요. 어때요?” 시청자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 엔딩으로 유명한 시트콤 ‘하이킥’ 출신의 배우다운 대답. 가만히 그의 이야기를 듣던 백진희가 다시 입을 연다. “러브라인이 어떻게 되든 간에 둘 사이가 진행되는 과정이 더 흥미롭지 않아요?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가장 설레는 순간은 사랑이 조금씩 연결되는 때잖아요(웃음).” 두 배우의 ‘케미’를 이렇게 확인할 거란 생각은 미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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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 빔바이롤라, 액세서리 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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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과 셔츠, 팬츠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드라마 '저글러스'의 설정이나 최다니엘과 백진희의 조합은 분명 익숙하다. 하지만 그 속엔 낯선 부분이 가득하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건 생소한 장면이 빚어내는 재미 덕분이다. 물론 회사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가 갖는 특유의 통쾌함도 존재한다. “상사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드라마를 통해서나마 해소할 수 있을 거예요. 저도 연기하면서 엄청 신나거든요.” 백진희는 드라마를 통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는 배우로서의 갈증을 이 작품을 통해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 “20대의 마지막 해예요. 새 드라마를 통해 어느 때보다 더 단단한 출발을 할 수 있길 바래요.” '저글러스'에 바라는 게 많은 건 최다니엘도 다르지 않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요. 어떤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또 어떤 작품을 준비하고 있을까?” 그는 긴 공백에 대한 두려움보단 새로운 작품이 주는 기대감을 더 크게 느낀다. 역할 반전으로 극의 흥미를 더할 드라마 '저글러스'는 반전을 꿈꾸며 새해를 맞이한 사람들에 게 딱 어울리는 드라마다.마침 반전을 꿈꾸는 두 배우가 참여했다.
#싱글즈 #최다니엘 #백진희 #스타화보 #저글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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