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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2021.04.21

김범의 중심은 늘 단단하다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 과거와 유유히 흘러가는 현재를 다시금 되짚어본다. 그 속에는 새로운 색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달려나가는 크고 분명한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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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질샌더, 타이 스투시, 팬츠 막시제이, 삭스 폴로 랄프로렌.
데뷔 15주년을 맞이했다
특정 기념일을 잘 챙기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요즘은 감개무량하다. 팬들이 진심 어린 편지와 지금까지 찍었던 작품들의 캐릭터를 클레이 피규어로 만들어 보내줬다. 지나온 시간이 헛되지 않다는 생각이 감히 든다. 연기가 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여러 편의 작품에 참여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자면 <구미호뎐>. 소집 해제 이후 그리고 30대 이후 첫 작품이라 큰 의미로 다가왔다.

특히 <구미호뎐>은 극 중 이랑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하기까지 스스로 의문과 답답함이 많았다. 그때 감독님이 상상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캐릭터에 대한 부연 설명을 채워주셨고, 동욱이 형은 배우로서 그리고 인생 선배로서 먼저 걸어왔던 길에 대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떠올리기만 해도 힘이 되는 존재들이다. 물론 깊이 있는 액션이나 감정 신들이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힘을 들여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촬영 현장에 있는 그 자체로 오히려 힘을 받았던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음에 여전히 감사하다.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습관을 만들어준 <거침없이 하이킥>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캐릭터가 처한 상황, 살아온 배경 등에 대해 이해하지 않으면 그 배역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 그래서 대본을 받으면 맨 앞장에 혼자만의 스토리텔링을 적는다. 당시 민호의 친한 친구 역할을 맡아 어떻게 재미있게 풀 수 있을까 고민했다. 캐릭터가 불분명하다고 느껴져 막연하게 한 자씩 글을 써 내려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혼자만 갖고 있기에는 아까운 그 기록들을 감독님과 작가님께 보여드렸다. 감사하게도 일부는 작품에 반영해주셨고, 그게 기반이 되어 지금까지 맡은 모든 작품은 같은 과정을 거친다. 데뷔작부터 지금까지 했던 작품 전 회의 대본을 가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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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블루종 재킷 모두 프라다. 네크리스 크롬하츠, 이어커프 포트레이트 리포트.
이번에는 <로스쿨>의 한준휘다
지금까지 내가 맡았던 역할을 보면 구미호,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 괴물처럼 ‘매운맛’을 내는 캐릭터가 대부분이었다. 짧은 영화의 인연을 계기로 이번 <로스쿨>에서 다시 만나게 된 김석윤 감독님께서 ‘플레인 요거트 맛’을 내보라고 미션을 주셨다. 플레인의 맛을 낼 줄 알아야 다른 맛도 낼 줄 안다고. 신선한 접근 방식이다. 원래 가지고 있던 김범의 색과 맛을 다 빼려고 노력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본인의 취향이 아닐 수 있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에 어색하게 느낄 수도 있다. 걱정도 되지만 이것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맛 중 하나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로스쿨>은 제목 그대로 로스쿨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어렵고 딱딱한 법을 다룬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감독님께서 처음 제안하셨을 때는 법이라는 특정 장르에 자신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충분한 대화 끝에 대본을 받고는 사람이 사는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 구성이 마음에 와닿았다. 장소가 로스쿨일 뿐이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물 간의 갈등이나 동기와의 질투, 우정은 여타 드라마보다 더 어렵거나 할 건 없었다. 더 탄탄하게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사전 준비도 철저히 했다. 실제 로스쿨 학생들이 모의 법정에서 수업을 한다고 하더라.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찾아보고 동기 배우들과 따라 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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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산쿠안즈 by 아데쿠베, 팬츠 막시제이, 링 벨엔누보, 이어커프 르이에.
별나지 않은 사람이다
보통 밖에 있는 것보다는 안에 있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 외에 부캐가 생겨도 겉으로 드러내진 않을 것 같다. 취미도 딱히 없는 편이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맛집을 찾아 여행을 다녔을 텐데 쉽지 않은 현실이다. 함께 작품을 촬영한 배우들과 방송을 보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이전의 시간들을 하루빨리 되찾고 싶다. 자유롭게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혼자 TV나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고 보면 관심사도 딱히 없는 편 같다. 바쁜 것과 별개로 어느 하나에 관심을 두는 걸 잘 못한다. 언제부턴가 취미를 갖는 게 아킬레스건 중 하나가 되어버렸달까.

뭐든지 때가 있고, 거기서 오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미술 표현 중에 ‘스크래치’ 기법이 있다. 도화지에 여러 가지 색을 칠해놓고 검은색으로 칠한 뒤에 뾰족한 도구로 긁으면 무슨 색이 나올지 모른다. 겉으로 보기에는 한 가지 색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안에는 다양한 색이 담겨 있는 그런 느낌을 내고 싶다. 검게 칠해진 크레파스는 평범하지만 그 안에 한 가지로 단정 지을 수 없이 많은 색을 품고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별나고 싶지 않다. 그래서 15년 전도 지금도 나는 늘 편평하고 플랫한 상태다.
더 자세한 인터뷰는 <싱글즈 5월호>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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