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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0.10.12

감정 없는 남자들

요즘 드라마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남자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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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2> <악의 꽃> <앨리스>의 공통점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이라는 타이틀도 있지만 극 중 남자 주인공이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비밀의 숲2>의 황시목은 어려서 외부 자극을 경험하고 인지하는 뇌섬엽이 지나치게 발달해 작은 소리에도 괴로워했다. 일상생활을 유지하고자 뇌섬엽 절제술을 받은 그는 타인과 감정을 교류하고 공감하는 능력까지 상실해버렸다. <앨리스>의 박진겸 역시 어머니가 임신 중 방사능 웜홀을 통과하면서 생긴 장애로 6살에 무감정증 진단을 받는다. 연쇄살인마의 아들로 사람들에게 “아버지와 똑같은 사이코패스”라 손가락질 받으며 자란 <악의 꽃>의 도현수는 후천적으로 감정을 도려낸 케이스다. 스스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 규정하고 누나의 살인죄까지 뒤집어쓴 채 살다가 이후 백희성이란 이름으로 신분을 바꾸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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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이 높은 시청률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주장과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시대에 타인에게 받는 피로가 상당하다. 소음으로 가득한 일상에서 역설적이게도 시청자는 드라마 속 무감정한 캐릭터들을 통해 위로받는다. 세 캐릭터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세우지 않고 침묵과 냉정한 태도로 타인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무감정의 이면에는 침착한 태도와 공정함이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무감정증이란 정신질환을 전면부에 내세워 드라마를 더 극적으로 몰아가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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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2>의 황시목 검사는 어떤 순간에도 감정의 미동이 없다. 그의 이런 태도로 인해 드라마는 시원하게 밀어붙이는 사이다 스토리를 자랑한다. 또 미묘한 감정선의 변화를 연기해내는 조승우, 이준기, 주원 세 배우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한몫한다. 조승우는 <비밀의 숲1>부터 몰입도 높은 섬세한 표정 연기를 선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악의 꽃>의 도현수를 연기한 이준기 역시 형사인 아내와 어린 딸에게 헌신적인 남편인 동시에 치밀하게 아내를 속인 무감정의 인물을 입체적으로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따뜻한 미소와 서늘한 눈빛을 오가는 그의 연기는 극 중 캐릭터와 하나가 된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박진겸 역의 주원 역시 <앨리스>의 회차가 거듭될수록 혼란스러움과 차오르는 슬픔, 절박함 등으로 무감정증을 깨나가는 모습을 폭발적으로 연기해 인기를 끌고 있다. 덤덤한 듯 보이지만 내면의 상처와 슬픔을 안고 있는 캐릭터들에 우리의 모습을 투영시켜본다. 모두 침착하게 또 공정하게 살고 싶은 동시에, 남의 눈치 따윈 보지 않는 삶을 꿈꾼다. 드라마 속 세 남자에게 시청자들이 흠뻑 빠진 이유도 이 때문은 아닐까.
#주원 #앨리스 #이준기 #조승우 #비밀의숲2 #악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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