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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0.10.22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합니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소비 과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쓰레기 없는 생활을 위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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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 위기입니다.” 기후 위기 전북비상행동의 김지은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밈은 SNS를 강타했다. 뉴스에는 연일 ‘최대’ 사‘ 상 최악’이라는 자극적인 수식이 붙은 재해가 보도됐다. 2020년 여름, 3개의 강력한 태풍과 중부지방 기준 54일간의 장마로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장마와 폭우로 인한 피해금액이 1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무심한 일상이 반복되어 생긴 결과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 자연재해는 인간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 이 영향으로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게 만들며 행복의 범위가 한껏 축소된다. 살던 대로 살다가는 일상이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제 환경보호는 지구인으로 살아남고 싶다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의무가 되어가고 있다. 환경문제를 위한 다양한 실천 방법 중 이 글을 읽는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제로웨이스트(Zero-Waste)다. 제로웨이스트는 말 그대로 쓰레기 배출량을 0에 가깝게 하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을 실천하는 방법이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번 경험하면 그 벽은 허물어진다. 더 커먼의 강경민 대표는 제로웨이스트숍을 열게 된 직접적인 계기에 대해 경험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지난해 영국 브리스톨에서 머물 때였어요. 제로웨이스트숍이 많아 친구와 토요일마다 장을 보러 갔는데, 플라스틱 쓰레기가 하나도 없는 장보기 경험을 하며 지식보다 경험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깨달았어요”라며 경험의 가치를 얘기한다. 마침 우리 곁에는 건강한 마음으로 지구 환경을 위해 기꺼이 연결 고리를 자처하는 제로웨이스트숍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수익을 내야 하는 자본의 논리 속에서 희생과 불편함을 감수하고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착한 공간이다. 지나친 편의주의 속에서 일상을 하나둘 되돌려놓아야 지구의 품에서 안락한 일상이 유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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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2016년, 더 피커가 성수동에 착륙했다. ‘국내 최초의 포장재 없는 식료품점’이라는 수식은 더 피커의 용기 있는 여정을 가장 잘 대변하는 말이다. 식자재와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던 그로서란트 형태로 시작한 더 피커는 2019년 서울숲의 헤이그라운드로 이전한 후 본격적인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 실천에 앞장선다. 과도한 편의주의, 위생주의 속에서 지구의 지속 가능을 위해 건강한 소비문화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없는 대안 리빙 제품을 판매하고, 재료를 소분해서 선보이는 제로웨이스트 스토어를 운영한다. 동시에 매장의 제품을 오래 쓸 수 있는 클래스, 특정 제품군에 대해서는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자급자족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위치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115 헤이그라운드 9층 문의 070-4118-0710

Q 더 피커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처음부터 제로웨이스트를 기획한 건 아니다. 다양한 계기가 있지만 첫 주안점은 ‘소비자의 선택할 권리’다. 소비자가 정당한 거래를 통해 얻는 재화임에도 포장 유무와 그 정도를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러한 접근은 폐기물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 과정에서 쓰레기의 양적인 문제에 직면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이 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지만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의 양은 그 이상을 차지한다. 결국 애초에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소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쓰레기 없는 매장 ‘더 피커’를 운영하게 되었다. 송경호(더 피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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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한 소비가 유별난 일이 아닌 평범한(Common) 일이 되길 희망하는 더 커먼은 팔라펠 샐러드와 건강 주스로 유명한 카페와 편집숍을 함께 운영한다. 편집숍은 크게 리필숍과 생활용품 숍으로 구성된다. 생활용품 숍에서는 대나무 칫솔, 고체 샴푸, 고체 치약, 삼베 샤워 타월, 천연 수세미 등 80여 종의 지속 가능한 제품을 판매하고, 리필숍에서는 액체 세제류와 조미료, 향신료, 밀가루, 식초, 오일, 라면, 소면 등의 식료품을 비롯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일과 야채를 구입할 수 있다. 대구의 트렌디한 골목 대신 복합 상권을 선택한 건 제로웨이스트를 좀 더 일상에 녹이기 위해서다. 출근하는 직장인, 동네 주민의 생경한 반응은 곧 제로웨이스터로서의 첫걸음으로 이어진다. 테이블에 구비된 환경 잡지, 다큐멘터리 상시 상영 등 매장에서 환경에 대한 정보를 흡수해갈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환경문제에 대한 다양한 워크숍과 강연도 계획 중에 있다. 위치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로140길 33 문의 @common.for.green

Q 최근 환경문제와 관련한 뉴스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슈는 무엇인가?
최근 플라스틱 대체제로 주목받는 바이오 플라스틱(옥수수 전분을 활용한 생분해 플라스틱, 이하 PLA)은 몇 배나 비싼 가격 때문에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사용하기를 망설이게 된다. 그럼에도 대구녹색소비연대 국장님과 몇몇 카페가 모여 PLA 컵 대량 공구 시스템을 만들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던 중 과연 PLA 컵이 정말 생분해되는지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다. 관련 정보를 찾다 읽은 내용은 PLA도 적정 온도와 환경이 갖춰져야 분해된다는 사실이었다. 이 말은 곧 해양에서는 여전히 분해가 되지 않으며, 해양 생물을 위협하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PLA는 일반 쓰레기로 버리도록 안내되지만 한국의 쓰레기 처리 시스템은 모두 소각해 땅에 매립하는 방식이라 생분해 관점에서 소각 시 유해 물질이 덜 발생한다는 것 외에는 본질적으로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후 플라스틱의 간편함을 대체해줄 재료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회용품을 애초에 안 쓰고 안 만드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달았다. 강경민(더 커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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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에 위치한 카페 얼스어스는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는다. 일회용 용기를 사용한 포장은 하지 않으며 가게 내부에서는 휴지 대신 손수건을, 빨대 대신 스푼을 제공한다. 구름만큼 부드러운 크림으로 디저트 맛집으로도 입소문이 나 테이크아웃 손님도 꽤 되지만 다회용기 포장 원칙만큼은 고집스럽게 지킨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한다. 크림과 같은 상하기 쉬운 재료는 번거롭더라도 조금씩 생산해 버려지는 양을 줄이고, 단 음료에 케이크의 조화처럼 다소 무리가 있는 구성에는 주문 과정에서 음식을 많이 남기지 않을 수 있도록 친절한 메뉴 설명을 제공한다. 일상의 경험을 통해 제로웨이스트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리며 얼스어스는 서울 망원동과 부산 해운대에서 일상의 변화를 일궈내고 있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50 문의 @earth__us

Q 한국에 안착하기를 바라는 카페 문화가 있다면?
지난해 8월부터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한 환경부의 규제가 시행됐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다시 일회용 컵 사용이 등장하고 있는 걸 보면 굉장히 안타깝다. 위생을 위한 지침이 개인 물병이나 손수건을 사용하는 쪽으로 내려왔으면 어땠을까. 텀블러를 사용하는 게 귀찮은 일일 수 있지만 우리가 귀가 후 세수와 양치를 하며 몸을 씻는 것처럼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길현희(얼스어스 대표)
#더커먼 #얼스어스 #더피커 #제로웨이스트 #일회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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