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LES

메뉴
Search
마이페이지

Star2020.11.26

최태준의 드림

힘든 한 주가 끝나면 주말 내내 게으름을 피우며 늦잠을 자고 싶다. 그는 요즘 잠을 푹 자지 못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자는 동안 많은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일 거다.

null
재킷과 티셔츠는 카루소.
“얼마 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축구를 했어요!” 최태준에게 최근 꾼 좋은 꿈을 물었더니 큰소리로 대답을 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포르투갈 축구 선수다. “경기를 마친 후엔 그의 집에 놀러 가기도 했죠. 꿈이 너무 생생해서 깨고 난 다음에 ‘이게 뭐지’라고 한참 동안 생각했어요.” 날카로운 눈매 탓에 다소 차갑게 보이는 인상의 배우가 얼굴에 설렌 마음을 가득 드러내며 흥분한다. “잠에서 깼는데도 한참 동안 내가 있는 곳이 어딘지 헤맸어요. 축구를 해서 그런지 배도 많이 고프고. 그게 모두 꿈이란 걸 깨닫는 순간 너무 허무했죠.” 그가 슬쩍 허공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한다. 아직도 아쉬운 마음이 남아서다. 그의 손동작은 생생한 꿈을 잡으려는 듯 허공에 떠 있다. “평소에는 악몽을 많이 꿔요. 가위에 잘 눌리는 편이죠. 기가 허한가봐요(웃음).” 그가 머쓱했는지 다른 꿈 이야기를 시작한다.
null
재킷과 터틀넥, 팬츠는 모두 오디너리피플, 슈즈는 파라부트 by 유니페어.
요즘 최태준은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를 마치고 잠시 동안 휴식을 즐기는 중이다. “더운 시간에는 집에 있어요. 고양이 두 마리와 놀고 청소를 하죠. 고양이 털을 치우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요.” 그러다 해가 지면 그는 동네를 배회한다.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돌아다녀요. 햄버거도 먹고 편의점도 가죠. 우연히 만난 팬들도 ‘최태준 맞나?’ 하며 의심할 정도죠.” 요즘 그는 드라마에 같이 출연한 배우 지창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편의점 앞에 놓인 파라솔에 앉아서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는 훤칠한 두 남자를 목격했다면 그건 분명 최태준과 지창욱이었을 거다. “취미가 비슷해요. 운동과 먹는 걸 좋아하죠. 식당에 가면 둘이서 6~7가지를 시켜서 다 먹어요. 가장 자주 가는 곳은 사우나예요. 쉬고 마사지를 받고 함께 스마트폰 게임을 하죠. 안에 식당도 있잖아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하루를 보내요.” 그런 좋은 형이 곧 군대에 갔다. “이제 ‘수상한 파트너’를 다시 보며 그리움을 달래야죠(웃음).”
null
셔츠는 카루소.
최태준이 좋아하는 건 지창욱 만이 아니다. 그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가 SNS에 올린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반려동물이나 축구, 스포츠 관련 사진을 빼면 죄다 작품에 함께 출연했던 동료들과 같이 찍은 사진이다. 그 속에서 그는 다른 누구보다 활짝 웃고 있다. 잔인하게 살인을 일삼던 ‘미씽나인’을 촬영하던 때도 마찬가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해요. 먼저 연락하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죠. 무작정 전화해서 밥 먹었는지 물어요. 그러다 갑자기 만날 약속을 잡기도 하죠.” 그러다 보면 여배우와 괜한 오해가 쌓일 수도 있지 않을까? “맞아요. 그럴 수 있죠. 그래서 더 조심해요. 정말 친한 게 아니라면 연락하지 않아요. 그런데 지금은 여자보다 형들이랑 어울리는 게 더 재미있어요.” 그는 사람이 그리울 때면 자기가 나온 드라마를 다시 본다. 연기에 대한 점검과 함께 고생스러웠지만 즐거웠던 지난 시간, 좋은 사람들을 떠올리기 위해서다. “추억을 회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장면마다 얽힌 이야기가 떠올라요.” 최태준의 배려심은 연애할 때도 확인할 수 있다. “오해가 생기면 자존심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먼저 사과를 해요.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약속 시간을 지키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부분을 먼저 챙기는 것도 연애를 할 때 신경을 쓰죠.” 세상에 이런 남자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친김에 이상형도 물었다. “가장 나다운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 연애를 하다 보면 서로 다른 성격과 취향을 맞추기 위해 자기 본래의 모습을 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상대방이 좋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모든 걸 맞추다 보면 나중에 다시 나로 돌아가기 위해 괴로운 순간을 겪어야 해요. 그러니 처음부터 함께 있을 때 편안하고 대화가 잘 통하며 공감대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좋죠.” 축구와 고양이를 모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면 고양이예요. 옷에 묻은 고양이 털을 다 떼지 못하고 만났는데 그랬다가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면 어떡해요.” 아, 세상에 이런 남자가 또 있을까? 이런 남자라면 나중에 연애할 때 여자친구와 함께하고 싶은 것도 빼곡하게 정리가 되어 있을 것 같다. 갑작스런 질문에 그가 부끄러운 듯 웃는다.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대자연의 멋진 풍경 앞에 서서 나란 존재가 우주의 작은 점에 불과하단 걸 깨달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더 행복할 거 같아요. 스페인에 가서 축구 경기를 보며 자연스럽게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모습도 떠올리곤 하죠.” 그런데 여유롭게 여행을 다닐 시간이 없다. 그는 최근 5년 동안 작품과 작품 사이의 공백이 길어봤자 3달 정도에 불과하다. “촬영할 때가 가장 즐거워요. 드라마를 마친 다음엔 꼭 쉬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죠. 작품을 만들며 만난 좋은 사람들 덕분이에요. 무엇보다 제가 텔레비전에 나오면 부모님이 가장 좋아해요. ‘수상한 파트너’가 끝나니까 곧바로 “요즘 우리 아들을 못봐서 아쉽다”는 메시지가 올 정도죠(웃음).” 어쩌면 최태준은 쉬지 않고 계속 연기하는 모습을 꿈꾸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사랑 대신 일을 선택한 배우, 워커홀릭…. “새해가 되면 항상 올해는 작년보다 더 바쁘길 기도해요. 아직도 맡고 싶은 역할과 하고 싶은 연기가 많거든요. 계속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요.” 한동안 사람 좋은 동네 형처럼 이야기하던 그가 불현듯 매서운 눈매를 드러낸다. “안 쉬고 연달아서 새 작품에 들어가도 괜찮아요.”
null
수트와 스카프는 모두 김서룡, 슈즈는 유니페어.
“어렸을 땐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밥을 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특별한 이유 없이 외교관이 되고 싶었고, 엄마 손에 이끌려 촬영장을 다니던 아이는 사실 속 깊은 꿈을 꾸고 있었다. “지금도 나이나 수입과 상관없이 웬만하면 제가 밥값을 내려고 해요. 내가 결제하겠다고 형들에게 사정하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어요. 전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최태준이 밝게 웃으며 대답한다. 빈말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해맑은 미소다. “그런 면에서 전 이미 꿈을 이룬 셈이죠. 너무 행복해요.” 하지만 1년 내내 촬영장에서 살아도 괜찮은 배우의 꿈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그가 요즘 고민하는 것은 좋은 영향력이다. “팬들이 남긴 글이나 보낸 편지를 읽다 보면 ‘아, 내가 뭐라고 내게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걸까’란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스스로 부끄러워질 때도 있죠. 저도 많은 선배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자라며 좋은 영향을 받으면서 컸어요. 그래서 책임감을 느껴요. 체력적으로 달리는 상황에서도 힘을 짜내려고 하죠. 한눈을 팔 수 없어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꺼내 보여주려는 그의 노력이다. “첫인상은 차가워 보이지만 친해지면 장난도 많이 쳐요.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먼저 말을 걸거나 농담을 하며 빨리 친해지려고 노력하죠.” ‘우리 결혼했어요’ 때 보며 놀랐던 털털한 모습이 실제 성격.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옆에 앉은 신동엽 못지않게 장난을 치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신동엽 형과 호흡이 꽤 잘 맞아요. 둘의 생각이 잘 통하면 괜히 혼자서 뿌듯해하죠. 약속한 것도 아닌데 둘이서 눈을 마주칠 정도예요.”
null
수트는 김서룡.
최태준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바쁘게 달리는 와중에도 꿈꾸는 걸 멈추지 않는다. 그가 꽤 오랜 시간 가슴에 품고 있는 꿈도 많다. 비록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지만 자신이 꿈꾸는 배우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게 가장 크다. “시간 여유가 생기면 스페인에 가서 ‘엘 클라시코(스페인 프로축구 리그의 라이벌 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꼭 보고 싶은 꿈이 있어요. 눈앞에서 호날두가 뛰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작년에 처음으로 혼자 유럽에 갔는데 그땐 일정이 맞지 않아 축구 경기를 못 봤어요.” 마침 얼마 전에 최태준의 주말 밤을 앗아갈 유럽 축구 리그가 시작됐다. 올해는 오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꿈을 꾸면 사람이 긍정적으로 변하게 돼요. 더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단 꿈을 꾸면 절로 노력을 하게 되죠.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작은 꿈이라도 하나 이루면 얼마나 행복해요.” 그렇게 그는 꿈꾸는 걸 멈추지 않는다.
#싱글즈 #수상한파트너 #최태준 #스타화보 #창간13주년
<싱글즈>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등을 금합니다.
좋아요
목록보기


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URL복사

해당 페이지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해당 페이지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가 필요합니다.
나의 포인트 :

주소찾기

닫기
주소검색

동, 읍, 면, 기관, 학교 등의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