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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2020.11.27

유승우, 마인드유, 정세운의 목소리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유승우, 마인드유, 정세운이 모여 날이 새도록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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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 재킷 코모도, 터틀넥 제이리움, 팬츠 리바이스, 슈즈 바나나핏. 유승우 재킷과 쇼츠 모두 트와, 카디건 프라이노크, 톱 비이커, 슈즈 쥬세페 쟈노티. 정세운 수트 알렌느, 셔츠 시스템옴므, 슈즈 바나나핏. 고닥 니트 톱 프라이노크, 팬츠 리바이스, 슈즈 바나나핏, 안경 키블리, 네크리스 트랜카디즘.
유승우, 마인드유, 정세운과 ‘싱글즈’는 올해 두 번째 만남이다. 처음 만났을 때 함께 어쿠스틱 기타 공연을 하면 어떻겠냐고 가볍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게 실제로 이루어졌다. 촬영 후 공연을 앞둔 터라 촬영 내내 기타와 노랫소리가 이어졌다. 어디선가 낯설지 않은 음악이 들려 따라가보니 정세운이 비틀스의 ‘Let It Be’를 부르고 있었고, 이에 좀처럼 손에서 기타를 놓지 않던 유승우가 화음을 넣으며 스태프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마인드유의 보컬인 재희 역시 목 풀기에 여념이 없었다. 세 뮤지션의 촬영 날짜가 잡혔을 때 ‘음악의 방’이란 콘셉트 키워드를 떠올렸는데, 화보 촬영장 자체로 충분히 음악의 방이었다. 보통은 처음 만난 촬영 스태프와 어색한 분위기를 줄이고자 신나는 음악을 스튜디오에 틀어놓곤 하는데, 이날은 따로 BGM이 필요 없을 정도. 어느 순간 네 명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 이야기를 시작했다. 몰래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엿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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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우 수트 클럽모나코, 터틀넥 제이리움, 슈즈 유니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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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닥 코트 hsh, 터틀넥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팬츠 프라이노크, 슈즈 아디다스 오리지널, 안경 뮤지크. 재희 수트 hsh, 니트톱 자라, 슈즈 컨버스, 안경 뮤지크.
얼마 전 버스킹 공연에서 넷이 처음 만났다고 들었다. (고닥) 지금은 정말 각별한 사이가 됐다. (유승우) 그때보다 한층, 아니 몇층 친해졌다. (재희) 3층 정도?(웃음) (정세운) 버스킹 공연을 연습하며 마인드유 형들을 처음 봤다. 재희 형의 첫인상은 차가웠는데 친해지고 나니 정말 유쾌하고 따뜻한 형이다. 최근 형에게 선물도 받았다. (유승우) 세운이는 ‘K팝스타’ 때부터 눈여겨봤다. 내 친구와 세운이가 아는 사이라 정말 착한 친구라며 친하게 지내라는 지령도 받았다(웃음). 처음에는 서로 낯을 가려 다가가지 못하다가 버스킹 공연을 함께하며 맑은 영혼을 가진 동생이라는 걸 알게 됐다.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고개만 돌리면 어쿠스틱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많아서 도움이 될 것 같다. (유승우) 먼저 인간적으로 친해져야 더 풍부한 음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주로 일상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그 속에서 음악에 대한 소재도 얻곤 한다.
마인드유는 동갑내기 아티스트다. 음악을 하며 의견이 부딪힐 때는 없나? (고닥) 성격이 정반대라서 그런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재희가 한 걸음 더 가까이 오고 싶어할 때 내가 한 걸음 물러난다. (재희) 항상 나만 한 걸음 더 간다는 얘기야?(웃음) (고닥) 소속사에서 처음 만났을 땐 2주 동안 서로 존댓말을 하며 지냈다. 비슷하면 싸우기라도 할 텐데 ‘세상에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이해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의 교집합을 찾고, 그 교집합 안에서 음악을 만든다. 어느 인디 밴드는 취향이 비슷해서 연습이나 공연은 물론 뒤풀이 때까지 맨날 싸운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럴 일이 없다(웃음). (재희) 고닥과는 벌써 4년째 인연이다. 이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뭘 원하는지 대충 안다. 크게 선을 넘지 않는 이상 각자 맡은 바에 대해 터치하지 않는 편이다.
세 뮤지션의 공통점은 모두 곡을 직접 쓴다는 거다.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를 꼽아달라. (유승우) 전부 내 손가락 같은 곡이라 한 곡만 꼽을 순 없다. 노래를 내 일기처럼 쓰는 편이라 내가 쓴 곡들을 듣고 그 시절을 추억한다. 고등학교 시절이나 ‘예뻐서’로 활동했을 때가 그리운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당시에 만든 노래를 듣는다. (재희) ‘겨울 밤바다’라는 곡이 있는데 요즘 다시 듣고 있다. 언제 들어도 좋다. (정세운) 아직 내가 쓴 곡을 많이 들려드리지 못했다. 버스킹 공연 때 불렀던 ‘오해는 마’는 처음 세상에 내놓은 곡이라 가장 뜻깊다.
승우처럼 모두 경험을 기반으로 곡을 쓰나. (재희) 창작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럴 거다. 간혹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소재를 찾기도 한다. 주로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다. 덕분에 소소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늘 느끼고 있다. (정세운) 예전에는 오로지 내 경험에만 의지해 곡을 썼는데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는 생활에 제한이 생겼다. 출근과 연습 일정만 반복되니 소재에 한계가 왔다. 좀더 새로운 경험을 해보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요즘은 영화나 책에서 간접적인 경험한 뒤 상상해보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소재에 제한이 없어졌다. (유승우) 내 곡의 9할 이상은 내가 겪은 이야기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어도 내가 겪지 않은 일이면 잘 쓰지 못하는 편이다. 타인의 이야기를 풀기엔 내가 아직 서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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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운 셔츠 커스텀멜로우, 팬츠 닐바렛, 시계 까르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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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우 재킷 문수권, 셔츠 H&M, 안경 벤시몽, 스카프 세인트 제임스. 정세운 재킷 오디너리 피플, 셔츠 문수권.
싱어송라이터라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고닥) ‘마인드유의 노래를 듣고 몇 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가 생각나 울었다’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는 순간이 가장 뿌듯하다. 우리 노래로 위로를 받았다는 뜻이니까. (유승우) 우리가 책을 읽을 때 가장 위로를 받는 순간은 마치 내 이야기 같을 때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슬픈 노래를 썼는데 그 노래를 듣고 울어주고, 행복한 노래를 들으며 웃어주는 것처럼 행복한 일도 없다. (정세운) 싱어송라이터는 노래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장점 아닐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노래로 표현하며 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곡을 쓸 수 있는 것 자체로 감사하다.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재희) 마인드유 노래의 대부분은 일상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람들이 우리 노래를 듣고 공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유승우) 음악의 힘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초등학교 때 동방신기, SS501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지금도 선배들의 이야기가 나오면 그때를 떠올린다. 누군가 내 노래를 듣고 지금의 시절을 떠올려주면 좋겠다. (정세운) 음악은 가장 힘이 세다. 어떤 무력도 사람의 마음을 강제로 바꾸지 못하지만 음악은 변하게 한다. 때로는 일상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즐거운 음악을 들으며 기분 전환을 하는 것처럼 나 역시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다.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유승우) 사촌누나가 일러스트레이터다(웃음). 앨범 작업을 같이 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친구들 중에 목소리가 멋진 애들이 많은데 같이 녹음도 해보고 싶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 무대 위에 서면 호흡도 정말 잘 맞을 테니. (정세운) 친형이 두 명 있는데 삼형제가 트리오로 무대에 선다면 재미있겠다. 빨리 악기를 배우라고 시켜야겠다(웃음). 나는 기타를 치고 형들은 드럼과 피아노를 맡아주면 좋겠다. (재희) 같이 음악을 했던 친구들이나 대학 동기들과 무대에 서고 싶다. 여전히 음악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받는 사이여서 뮤지션으로 좀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음악 말고 푹 빠진 분야는 없나. (재희) 얼마 전에 게임기를 구입했다. 게임하느라 정신이 없다(웃음). (유승우) 얼마 전 4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러 다니는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 가평에서 웨이크 보드를 탔다. 처음 탔는데도 너무 재미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타보려 한다. (정세운) 최근에 숙소에서 같이 지내는 연습생 친구가 생겼다. 원래 아침을 잘 안 먹었는데 그 친구가 매일 챙겨준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일어나 요리를 하고 있다. 나도 요리를 좋아해서 앞으로 열심히 배우고 싶다.
최근에 음악적으로 성장했다고 느끼는 것이 있나. (고닥) 올해 ‘어쿠루브’에서 ‘마인드유’로 이름이 바뀌었다. 음악적 색깔까지 바꾼 건 아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 들더라. 그만큼 부담도 크다.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 (유승우) 2~3년 전과 비교했을 때 도태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고민이 많다. 요즘에는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곡을 쓰고 있다. (정세운) 데뷔를 앞두고 있다. 출발점에 섰다. 얼마 전에 녹음을 했는데 내 목소리가 깨끗한 사운드로 나오는 게 정말 신기했다(웃음). 데뷔한다고 해서 들뜨거나 바뀌지 않으려고 한다. 음악으로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연예인’이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늘 하던 것처럼 내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하며 사는 데 집중하고 싶다.
데뷔 후 가장 기대되는 일이 있다면? (정세운) 매일 오후 1시까지 회사로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웃음). (유승우) 1시 출근은 없어지겠지만 그만큼 퇴근을 새벽 늦게 하지(웃음). (정세운) 차라리 그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몸이 힘들더라도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을 테니까. 그게 가장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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