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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2021.01.18

알갱이가 사라진다

올해부터 클렌징 폼 텍스처에서 알갱이가 사라진다. 개운한 마무리감으로 자주 손이 가던 알갱이 클렌저를 뒤로한 채 앞으로 클렌징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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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다. 얼굴, 보디 곳곳을 알갱이가 있는 클렌저로 구석구석 문지르고 싶은 날. 피부 깊숙이 묵혀두었던 노폐물이 쏙 빠지는 듯하고, 각질까지 한 번에 제거해 뽀드득한 마무리감까지. 잠깐의 클렌징으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겹겹의 클렌징 루틴을 줄여 귀차니스트인 에디터에게는 구원의 아이템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BS랩 연구원 최소웅은 알갱이가 포함된 텍스처가 피부에 작용하는 원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씻어낸다는 것은 세수할 때 손으로 피부 표면을 문지르는 물리적 효과와 세정 성분이 피부 표면의 노폐물을 흡착하고 녹이는 화학적인 원리가 합쳐져 있어요. 클렌징 제품에 알갱이가 포함된 경우, 물리적인 효과를 강화시켜 각질이나 모공 깊숙이 박힌 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죠.” 에디터가 그간 알갱이 텍스처의 클렌징으로 개운하게 세안할 수 있었던 이유와 분명히 일치한다.
그런데 이제 클렌징 폼은 물론 보디 클렌저 텍스처에 알갱이가 사라진다. 환경부는 ‘안전 확인 대상 생활 화학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 기준’ 개정안을 지난해 11월 27일부터 20일간 행정 예고했고, 개정안은 2021년 1월 1일부터 제조·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적용된다. 이번 개정안은 지금까지 세정 용도로 화장품에 쓰이던 미세 플라스틱보다 더 작은 마이크로비즈의 사용도 금지한다. 2017년 2월 식약처에서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개정안을 고시한 것보다 한층 강화된 안이다.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닌, 바르는 것에 이렇게 엄격한 규제가 필요할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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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간 알갱이 클렌저는 사용하면서 “환경을 보호하자” “클린 뷰티 제품을 사용하자”라고 외치던 에디터 자신을 반성하게 만든다. 세안제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 즉 마이크로비즈가 수십억 개씩 배수구를 따라 들어가 호수, 강, 바다로 유입되고, 플라스틱의 특성상 자연 분해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그렇게 물속을 떠다니던 알갱이는 온갖 독소를 흡수한 채 해양 생물의 먹이가 되며, 먹이사슬을 통해 다시 우리의 입으로 들어올 수 있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은 무엇일까. 좀 더 편리하고자 하는 욕심에 생태계 파괴 문제에 무심했던 것은 아닌지. 자연환경 보호와 인체에 대한 안전성을 기준으로 화장품 성분이 재조명되고 있는 지금, 뷰티 브랜드는 어떻게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피부에 얼마나 안전한지, 사용감은 어떤지를 넘어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까지 소비자들의 니즈가 계속해서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클렌징 본연의 기능은 살리되 환경보호에 초점을 맞춰 알갱이를 대신할 수 있는 테크를 개발하는 데 주목했죠.” 엘앤피코스메틱 R&D 센터 과장 강지훈은 작년 제형 내에 기포를 주입시키는 기술로 사용감과 세정력이 개선된 클렌저를 만든 것을 예로 들었다. 기존 클렌징 제품에 마이크로비즈가 포함된 단점을 개선하고 아미노산계의 안전한 계면활성제를 사용함으로써 피부 친화적이면서도 세정력은 우수한 클렌저를 선보인 것. 각질 제거 효과가 있는 자연 유래 성분을 포함한 아이소이도 마찬가지다. AHA, PHA와 같이 물리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하는 성분 또는 쫀쫀한 젤리 질감이나 농밀한 거품 제형으로 효능을 높인 아이템으로 마이크로비즈를 대체하기도 한다. 마이크로비즈의 세정력을 대신해 새로운 기술력과 제형 개발 등으로 더 이상 무고한 바다 생물을 희생시킬 필요가 없어졌다. 필 환경 시대에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뷰티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이미 명확히 설정된 셈이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윤리적인 가치까지 고려해 화장품 성분을 따져 고르는 시대. 지금처럼 동식물과 평화롭게 공생하기 위한 활동이 더욱 빛을 발하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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