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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1.04.09

외로움이 뭐길래

고도화된 기술도 좋지만, 외로움의 해결책을 내 안에서 먼저 찾을 순 없을까? ‘외로움’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


외로움 다시 보기
심심한 걸까, 아니면 정말 외로운 걸까. 정확히 어떤 감정을 ‘외롭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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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함 VS 외로움 VS 우울증
외로움의 사전적 의미는 ‘혼자가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이다. 공포처럼 다가오기보다는 상황을 파악하고 비교하며 느끼는 감정인데, 혼자 있음을 전제로 하지만, 혼자 있는 대상을 보고 있거나 혼자라는 사실을 인식할 때도 느낀다. 객관적으로 심심함과 외로움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문제는 외로운 감정이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면 몸과 마음에 이상이 생긴다. 질병이 급성인지 만성인지 판단하는 기간이 3~6개월인 것처럼, 외로움도 몇 달 이상 지속되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외로움 연구의 대가인 존 카피오포 박사에 의하면 외로움과 우울증은 전혀 다른 감정이다. “둘 다 자기 조절력을 떨어뜨리지만 밀접하게 연결되어 전진 기어와 후진 기어의 역할을 합니다. 외로움은 대인관계에서 갖는 느낌을 반영하고 우울증은 자신의 느낌 그 자체만 반영하죠.” 즉, 외로움은 위험한 상황을 바꾸라는 경고의 메시지라 우리를 분발하게 만들지만, 우울증은 자신을 냉담하거나 무감각하게 만들어 의욕을 꺾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울감이 들 때는 반드시 정신의학과에서 상담을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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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주는 경고
외로움이 장기화되면 허무감, 우울증, 회의감, 의욕 상실 등이 일어나고 수면 장애나 식욕 변화, 그리고 남들이 알아볼 정도로 외모에 변화가 생기는데, 이건 일종의 경고 신호다. 일상생활을 할 때 감정 기복이 심해 주변에서 달라졌다는 말을 많이 하면, 먼저 친구나 선후배, 가족, 직장 동료에게 솔직하게 상태를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길 권한다. 물론 일찌감치 전문적인 심리상담소나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강한 외로움
외로움이 꼭 부정적인 감정은 아니다. 앞서 존 카피오포 박사가 말했듯 외로움은 우울증과 다르게 전진 기어의 역할을 한다. 독립된 감정과 사고를 단련시키고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려면 스스로 고민하고 사색하는 과정은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따라서 일부러 자기 자신을 격리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다만 혼자 있는 시간을 버틸 수 있는 힘, 바닥으로 떨어져도 참을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키워야 한다. 고통과 시련에 직면했을 때 이를 발판으로 삼아 더 높게 뛰어오르는 마음의 근력 말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면 회복 탄력성이 높아진다. 외로운 시간을 참고 이겨내야 세상에 나가 쉽게 부서지지 않을 수 있다.

외로움 MBTI 분석하기
성격에 따라 외로움을 해소하는 방법도 다를까? MBTI 유형을 활용해 외로움을 새롭게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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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성(E) VS 내향성(I)
POINT 외향성은 평소에는 외로움을 덜 타지만 주변에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더 외로움을 느낀다. 한번 외로움을 인식하면 강렬하게 작용할 것이다. 내향성은 물리적 거리보다는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외로움을 탄다. 주변 사람의 영향은 덜 받으니 외로워도 벗어나려 하기보다는 오랜 시간 가만히 받아들이는 편이다. SOLUTION 외향성은 친구에게 전화를 하거나 밖에 나가 사람을 만나면 해결되는 편. 내향성은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등 혼자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외로운 감정을 잊는 게 낫다.

감각형(S) VS 직관형(N)
POINT 감각형은 사람들과 멀어지거나 혼자 일을 하는 등 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주변이 시끄럽거나 사람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외로움을 덜 느낄 것이다. 직관형은 여러 사람과 함께 있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라도 진정 마음으로 어울리지 못하면 외로움을 탈 가능성이 높다. SOLUTION 감각형은 일부러 주변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일에 몰두하는 게 좋다. 직관형은 일을 잠시 내려놓고 여행을 떠나거나, 공연이나 맛집을 찾는 등 일상의 분위기를 바꿔볼 것.

사고형(T) VS 감정형(F)
POINT 사고형은 이별이나 친구와의 싸움 등 객관적인 현실에 놓이면 외로워진다. 감정형은 정서적인 영향을 받을 확률이 높다. 옆에 누가 있는데 거리감을 느낀다거나, 쓸쓸한 계절이 올 때, 날씨가 흐릴 때 등 자연환경이 변해도 외로움을 탈 수 있다. SOLUTION 사고형은 자신의 현재 상황, 감정을 냉정하게 육하원칙에 따라 분석해 해결책을 찾을 것. 감정형은 원인과 해결 방법을 생각하기보다는 상담이나 독서를 통해 위로와 지지를 받는 것이 먼저다.

판단형(J) VS 인식형(P)
POINT 판단형은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먼저 고려한다. 상황을 따져서 정말 내가 외로운 건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피곤한 건지 판단한다. 하지만 인식형은 마지막 잎새를 보고 ‘아, 하나 남았네…’ 하는 타입이다. 지나가는 구름을 보고, 하늘을 나는 새를 보며,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문득 외롭다고 느낄 수 있다. SOLUTION 판단형은 감정을 정확히 분석해 활동적인 모임에 참여하는 등 행동으로 극복하는 게 낫다. 인식형은 정적인 취미 생활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음악회나 극장 등을 찾아 스스로 감정을 흡수하고 소화할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실전 행동하기
외로움과 더불어 살기 위해 스스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외로운 세상에 적응할 방법에 대해 다룬 <외로움은 통증이다>에서 힌트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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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혼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현재를 산다
세상이나 남 탓을 해도 어차피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 처음부터 삶은 혼자라고 마음먹으면 차라리 편하다. 세상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마음을 바꾸면 내 세상은 변화되고, 현재를 바꾸면 다가올 미래도 달라진다. 내 세상은 내가 만든다. 외로움과 더불어 사는 첫 번째 전제다.

2 해결책을 타인에게서 찾으려 하지 말자
외로우면 타인과의 관계에 매달린다. 내면이 단단하지 못한 사람은 늘 버림받을까 불안하고 남에게 잘 보이려 무리수를 둔다. 타인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자존감과 자긍심을 기르는 게 먼저다. 내가 나를 존중해야 남도 나를 존중한다. 나를 먼저 사랑하고 남도 챙기자. 삶의 기준점을 외부에 두거나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

3 중독은 답이 아니다
중독의 단점은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외로운 사람은 SNS, 술 등의 유혹에 무척 쉽게 넘어간다. 처음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다음에는 더 강한 자극을 필요로 한다. 당장 중독된 것을 물리적으로 떨어뜨리고 생산적인 일에 몰두하자.

4 부정적인 감정을 ‘스톱’하라
원래 부정적인 감정은 본능적으로 더 우세하다. 자기비판이나 우울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쉽다. 그러니 적절한 선에서 감정을 멈출 필요가 있다. 감정도 ‘스톱’할 수 있다. 화도, 외로움도 일단 멈춘 뒤 생각할 시간을 벌어라. ‘스톱’이라고 크게 외쳐 생각이 더 진행되는 것을 막는 ‘사고방지 기법’을 활용해도 좋다. 대신 그 자리에 난 ‘괜찮은 사람’이라는 칭찬과 긍정적인 평가를 넣어주자. 자기 연민의 방에서 용기를 내어 나가야 할 때다.

5 삶의 우선순위 조절하기
직장이나 사업에 매이면 여유를 즐기지 못한다. 하지만 긴 시간을 내지 못하더라도 하루 중 5분, 10분 정도의 자투리 시간을 모아 밀도 있게 사용하면 된다.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는 등 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 물론 아무것도 안 해도 좋다. 시간뿐만 아니라 감정 또한 모아라. 불필요하게 참견하거나 화를 내지 말고 정신적인 에너지도 아껴서 타인이 아닌 바로 나에게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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