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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2021.04.21

김현주가 확장한 세상

끊임없이 고민하고 용감하게 도전했다. 배우 김현주는 그렇게 자기만의 자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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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츠 슈트 YCH, 슈즈 지미추, 이어링 페르테.
어떤 배우를 좋아하게 되는 계기는 강렬한 경험에서 비롯된다. ‘입덕’이라 불리는 이 체험은 새로운 세계를 마주한 듯 짜릿하다. 영화와 드라마 속 캐릭터,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행보, 그 사람에게서만 풍기는 분위기와 외모 등 확실한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이미지는 실체보다 강해서 대개 하나의 방향으로 좁혀진다.

그런데 김현주는 좀 다르다. 사람들이 이 배우를 좋아하게 된 작품과 이유는 하나의 이미지로 귀결되지 않는다. 켜켜이 쌓인 과거를 품은 변호사 한태주(<왓쳐>), 유쾌함과 독기를 오가는 <애인있어요>의 도해강, <가족끼리 왜 이래>의 씩씩한 차강심, 많은 여자들의 입에 인생 드라마로 오르내리는 <인순이는 예쁘다>의 박인순 등 각양각색이다. 특정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요리조리 얼굴을 바꾸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는 의외의 공간에서도 낯선 모습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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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와 이어링 모두 보테가 베네타.
촬영 세트를 만든 플로리스트가 꽃 이름을 많이 알고 있다며 놀라워하더라. 꽃꽂이를 오래 배웠다. 자격증도 있다.

법률 용어도 많이 알고 있나. 자격증은 없어도 <언더커버>까지 다섯 번이나 변호사 역할을 맡는 기록을 세웠다. 변호사를 많이 하긴 했다(웃음). 인물의 역할은 변호사였어도 그동안 직업적 전문성을 노출할 일은 많지 않았다. 아마 <언더커버>의 최연수가 변호사로서의 전문성은 가장 많이 보여줄 것 같다. 연수는 정의감을 바탕으로 자기감정에 솔직한 인물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밀어붙일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도 갖췄다. 그렇다고 자신의 의견에 따라와주길 바라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그런 당당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지진희 배우와 세 번째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다. 고백하자면, 지진희 배우와의 재회가 작품을 선택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애인있어요> 출연 이후 4년 만에 다시 만났다. 당시 캐릭터와 연기에 지진희 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번에는 거꾸로 지진희 씨 캐릭터 한정현의 감정이 더 살아야 하는 작품이다. <애인있어요> 이후 우리 두 사람의 재회를 원하시는 분이 많아서 그 사랑에 보답을 하고 싶기도 했다.

함께 작품을 했던 동료와의 재회는 어떤 시너지를 가져오나? 연기의 호흡과 합이라는 건 서로가 그 캐릭터에 얼마나 빠져 있느냐와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상대 배우를 향한 개인적인 감정은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 우리는 편하니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진희 씨가 가감 없이 말하는 솔직 담백한 스타일이다. 덕분에 발전적이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것 같다.

<왓쳐>에 이어 <언더커버>와 방영을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까지 장르물을 선택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장르물이 큰 변수가 되지는 않았다. 우연의 흐름이다. <왓쳐>는 한태주라는 인물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세 작품은 캐릭터의 힘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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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파코라반 by 매치스패션, 스커트 레하, 이어링 불가리.
올해로 데뷔 25년 차다. 아휴, 20주년을 기념해 팬미팅을 하고 그 이후로는 세어보지 않았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다니 되게 긴 시간처럼 느껴진다. 사실 배우로서 작품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 생각은 변한 게 없는데.

작품에 접근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있을 법한 시간이다. 작품을 선택할 때는 캐릭터, 상황,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더 우선된다. 연차가 쌓일수록 노력하는 부분은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는 마음이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분위기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이 있어서 어린 시절에는 도전을 꺼렸다. 그래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에 추를 뒀다. 그런데 지금은 도태되고 안주하는 게 더 무섭다. 배우로서 갖게 되는 어떤 갈증, 성장하고 싶은 욕구도 점점 커진다. <왓쳐>가 그런 마음으로 임했던 작품이다.

유독 진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연기가 있다면. 예전에 액션 연기를 살짝 한 적이 있는데 굉장히 재미있더라. 내면에 파이터 기질이 있나 보다(웃음). 내가 몸을 쓸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은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었다.

여전히 너무 바쁘다. 아무 이유 없이 김현주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음악, 사랑 그리고 색. 특별하거나 대단한 건 아니다. 이를테면 물소리, 빗소리, 요즘 같은 계절에 핀 꽃의 색, 노을이 질 때 하늘의 색, 그리고 내가 이 모든 것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 이 세 가지가 없다고 생각하면 삶이 너무 건조하지 않을까?

오랜 시간 현장에서 지키는 원칙이 있을 것 같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 내 감정이나 기분을 태도나 행동에 반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작품 속에서는 내가 주인공일 수 있지만 현장에선 아니다. 작품 하나를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함께 노력한다. 그들이 다 나를 보고 있는데 내 감정만 생각하고 행동하면 현장을 망치게 된다.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더 자세한 인터뷰는 <싱글즈 5월호>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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