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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ㅣ수트 니나리치, 네크리스 포트레이트 리포트, 슈즈 스튜어트 와이츠먼
김성철ㅣ재킷 바톤 르노아, 셔츠 S.T.듀퐁 클래식, 팬츠 쇼앤텔, 슈즈 S.T.듀퐁 슈즈. 
정상훈ㅣ수트 닐바렛, 셔츠 살바토레 페라가모, 슈즈 유니페어. 
김인권ㅣ수트, 셔츠, 타이 모두 바톤 권오수, 슈즈 벨루티.

장르물이 장악한 극장가에 코미디 영화가 개봉한다. 웃기지만 슬프고, 슬프지만 웃긴 그야말로 웃픈 이야기다. 죽음을 소재로 했지만 그 어떤 영화보다 삶의 아름다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반 자살을 위해 만난 네 남녀가 마지막을 준비하며 버킷 리스트를 실천해 나가는 모습에서 우리는 각자 얼마나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극중에서는 죽음을 위해 뭉쳤지만 실제로는 선선해진 가을 날씨만으로도 행복해하는 네 배우와 나눈 대화. 


정상훈ㅣ수트 비비안 웨스트우드, 셔츠 MSGM 바이 육스닷컴, 
김성철ㅣ재킷과 팬츠 모두 비욘드 클로젯. 스웨터 자라.

시나리오를 미리 읽었다. 막힘없이 술술 읽혀서 좋았다. 
손담비ㅣ 나도 그랬다. 대본을 읽을 때 잘 읽히냐, 안 읽히냐에 따라 작품을 선택한다. 대본이 정말 재밌었고, 연기로 풀어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상훈, 인권 오빠가 워낙 코미디를 잘하니까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수락했다. 

정상훈ㅣ 우선 소재가 독특해서 좋았다. 10년쯤 전에 [기발한 자살 여행]이라는 창작 뮤지컬을 한 적이 있다. 블랙 코미디였는데 성과는 좋지 않았지만 평가가 좋았다. 2018년에는 블랙 코미디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김성철ㅣ 각각의 상황마다 재미있는 요소가 많아서 좋았다. 죽음이란 소재를 통해 메시지를 던져준다는 것 자체가 좋았고, 두 형님이 출연하신다는 말까지 들어서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영화는 처음이지만 워낙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크게 부담은 없었다. 형님들이 워낙 코미디의 대가들이기도 하고. 하하

정상훈ㅣ 대가는 무슨, 소가지. 

김인권ㅣ 문학적인 면이 있는 시나리오라 좋았다. 이야기의 완성도도 높았고, 캐릭터 코미디라는 점에서 끌렸다. 캐릭터 자체로서 스펙터클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코미디를 좋아하는데 [배반의 장미]가 그랬다. 겹치는 캐릭터 없이 서로 의지하고 화합하면서 찍었다.

손담비ㅣ 원피스와 니트 스커트 모두 프라다, 니트 베스트 메종 마르지엘라, 슈즈 지미 추. 
김인권ㅣ 재킷 라르디니, 베스트 코스, 셔츠 바톤 권오수, 팬츠 쇼앤텔, 슈즈 S.T.듀퐁 슈즈.

3개월만 지나면 벌써 2019년이다. 하반기 계획은 어떻게 되나? 
정상훈ㅣ우선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 김칫국 마시고 싶지는 않지만 영화도 잘 되고, 우리 막내 성철이도 잘 됐으면 좋겠다.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다. 강하늘에게도 ‘너는 배우 하면 안 되겠다, 기술을 배워라’ 그랬는데 그 다음 해에 스타가 됐다. 조정석도 마찬가지다. 내가 안 될 거라 생각한 애들이 잘 되니까 성철이도 잘 안 될 거다. 하하. 

손담비ㅣ첫 주연 영화라 애정이 많이 간다. 웃었던 기억이 전부일 만큼 즐거웠던 현장이었기 때문에 결과도 좋았으면 한다. 준비 중인 다음 영화도 무사히 촬영을 했으면 좋겠다.

김성철ㅣ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인권ㅣ나는 요즘 시간이 허락하는 선에서는 모든 일을 다 하고 있다. 모교에서 강의도 하고, 대학원생이 만드는 단편영화에도 출연했다. 상업영화의 작업 방식과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는 점이 분명 있다. 이제껏 해왔던 일들이 지금까지는 좋았지만 앞으로도 좋을지, 그 고민을 하고 있다. 고수하던 방식을 내려놓고 새로운 걸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은 이 날씨를 좀 더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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