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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과 창섭의 신념

스타들은 퇴근하고 뭐 할까?

육성재, 화보 찍다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다?

육성재가 자신의 잘생김에 만족한 순간은? 

BEST 컷만 모았다! 육성재 화보 메이킹 모음.ZIP

또 한 번 성장한 이세영

혼자 놀기 좋은 날

90년대식 매니시 룩

반짝이는 소재의 형상

손동표의 위대한 플랜

밴드 루시의 시작

웨스턴 룩의 현대적 재해석

우석이는 5분의 1초도 잘생긴 게 사실인가요? 

거침없는 이진혁

열아홉의 유선호

끊임없이 도전하는 에릭남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김재환

폴킴의 따듯한 위로

페노메코와 아프로만의 색깔

파스텔로 물든 AOA 유나와 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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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엔터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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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돌

전통화보

한복화보

예쁘장한구오즈

컬러 배색 니트 2 몽클레르 1952.

코트 오디너리 피플, 슬랙스 컬러 by 비이커, 터틀넥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2020년 1월, 경자년의 시작을 <싱글즈>와 함께한다. 신년을 밝히는 커버를 장식하게 되어 너무 좋고 영광스럽다. 그 기분이 표정에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더군다나 2019년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승기 형의 뒤를 잇는다는 느낌에 스토리텔링적으로 연결된 기분이다. 조금 전, 승기 형 커버의 <싱글즈>를 읽었는데, 소년미를 벗어난 완연하고도 멋진 남성미가 돋보였지만… 내가 조금 더 멋있게 나오고 싶다(웃음). 최근 드라마 모니터링을 하다 보면, 확실히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 느껴지고 윤곽도 좀더 뚜렷해지고, 없었던 잔주름도 생기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시간의 흐름, 흔적이 밴 자연스러움이 멋있어 보인다. 세월이 더해진 얼굴에서 성숙미가 한 층 업그레이드되었달까. 어릴 적부터도 형들과 선배님들을 보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1월에 유독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할머니. 부모님이 서운하게 느끼셔도 어쩔 수 없다. 어릴 적 할머니 손에서 자란 나는 항상 할머니가 그립다. 이 직업을 선택한 후로는 명절 외에는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그런지 유독 많이 생각난다. 신년에는 자주 찾아봬야겠다.

할머니를 만나면 무엇을 하고 싶나? 포옹할 거다. 그리고 할머니가 해주신 감잣국을 먹고 싶다. 지금 먹으면 좀 밍밍하고 자극적이지도 않은데,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좋았는지… 삼시 세끼를 맑은 감잣국에 밥 말아서 참 많이도 먹었다. 달걀을 풀어서 포슬포슬 으깨지는 감자와 함께 떠먹는다.

2020년 1월의 하루를 한옥에서 지내는 느낌으로 촬영했다. 철릭과 두루마기 같은 전통 한복과 오리엔탈적인 문양과 콘셉트가 녹아 있는 의상들을 한 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었다. 기분이 새로웠다. 몇 년 전, 틸다 스윈튼이 한옥에서 촬영한 화보를 본 적 있는데, 점점 이런 한국의 미와 정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느낌에 뿌듯했다. 이런 것을 내가 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생기고,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좋았다(웃음).

한복은 우리나라 고유의 옷이지만 입을 기회가 많지 않다. 우리나라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기념일이나 명절 때만 특별하게 입게 된다는 사실이 좀 마음이 쓰였는데, 최근에는 한복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양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옷의 라인을 살려주며, 옛날처럼 전통이 아닌 개량화된 생활 한복이 다양한 패턴의 디자인으로 많이 나와 있더라. 기회만 된다면 무대 의상으로도 입고 싶다. 화보 촬영 때 입었던 누빔 상의의 경우는 평상복으로도 가능할 것 같아 찜해놓았다.

스타일이 좋아서 아무 옷이나 걸쳐도 모델 핏이다. 평소 본인이 즐겨 입는 룩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와이드 팬츠와 코듀로이에 꽂혀서 한동안 엄청 입고 다녔다. 난 뼛속까지 아이돌이니까 멋을 부려야 하고, 시대에 뒤처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웃음) 옷을 새로 사진 않더라도 트렌드를 계속 읽어나가는 것 같다. 하지만 와이드 팬츠의 단점은 살찐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는 것. 예전에 스키니 팬츠가 유행했을 때를 생각하면 그땐 신경 쓰느라 안 먹었다. 어떤 룩이든 핏은 생명이니까!

<집사부일체>에서는 밝은 에너지에 보는 이들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부님들이 출연하는데, 배울 점들이 많고 좋은 경험이 된다. 최초로 <집사부일체>에 두 번 나오신 김병만 사부님의 삶이 너무 부러웠다. 뉴질랜드에서 평소 본인이 하고 싶었던 비행, 자연과 함께하는 익스트림 레저 등에 도전하고 즐기는 모습을 본 후, 나 역시 나중에 낚시, 보드 등 하고 싶고 도움이 되는 취미를 오래 진득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업이 있다 보니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집중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나중에 ‘익스트림 스포츠 도전기’라는 기획으로 뉴질랜드에서의 생활을 꿈꿔본다.

원 버튼 수트 드보 by 10 꼬르소 꼬모, 티셔츠 메종 마르지엘라.

<집사부일체>는 육성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하다. 역시 여러 사부님들을 만나다 보니 생각이 깊어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모든 사부님들의 공통점은 열정이었다. 한 장르에 대해 고뇌하고 노력했던 것들이 다 보이니까. 사실 어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천재적인 재능에 뒷받침되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집사부일체>를 하기 전까지 나는 잔머리나 잔꾀를 써서 보다 쉽게, 능수능란하게 넘어가려 한 부분이 많았다. 요행을 바랐던 거지. 하지만 사부님들은 노력하는 천재라 따라갈 수가 없지 않나. 머리 좋은 것만 믿고 기대면 큰코다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깊이 반성했다. 진인사대천명!

나중에 <집사부일체>의 사부로 나오게 된다면 어떤 분야의 일인자로 출연하고 싶은가? (폭소)나는 내세울 것은 없는데 ‘워라밸의 달인’으로 나오고 싶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다. 일도 중요하지만, 능률이 잘 오르기 위해선 자기만의 시간도 필요하다. 그 중간을 잘 지켜 오래 일을 하게 되면, 그런 노하우를 연예인 후배들에게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일에만 빠져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 자신을 생각하게 됐을 때 막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때 제일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일 것이다. 다행히 내 주변엔 좋은 분들이 많아 나의 워라밸은 최고라 생각한다.

실제 반려묘가 있는 고양이집사인데, 안타깝게도 알레르기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생각보다 집사들 중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 이들이 많다. 삼이를 키운 지 거의 1년 만에 알았다. 어디선가 들은 얘긴데, 알레르기 자체는 원래 가지고 있었는데 뒤늦게 발현된 거라고 하더라. 알레르기도 누적이 되어서 이제야 내가 피부에서 느낄 만큼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거다. 예를 들어, 10년 동안 누적이 되어 있다가 이제야 발현하는 것처럼. 알레르기 검사에서 보통 사람들이 1~3이면 나는 9라고 하더라. 재채기 한 번 시작하면 끝도 없지만 사랑의 힘으로 삼이를 만진다(웃음).

반려묘와 함께하면서 바뀐 것이 있나? 지인의 고양이들은 물론, 길냥이들에게도 정말 애정이 많이 간다.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이 다른 아이를 봤을 때도 예뻐하는 것처럼, 어디를 가더라도 동물들이 있으면 사랑스럽고 데려다 키우고 싶지 않나? 특히 로컬 출신 아이들은 아프지 않았으면….

지금 사전 제작 중인 <쌍갑포차>는 웹툰이 원작이다. 최근 재미있게 보고 있는 웹툰이 있다면? 웹툰은 가리지 않고 다 본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사랑해>를 추천하고 싶은데, 보지 못하는 남자와 듣지 못하는 여자가 사랑을 하는 이야기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겠지만 진짜 슬프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가는 내용이 눈물샘을 자극하고 그런 슬픔에 이상하게도 마음이 끌리더라. 슬픔을 딱히 느껴볼 수 있을 만한 환경이 안 되니, 단시간에 그런 감정들을 느끼고 눈물을 쏙 빼놓는 것을 본능적으로 찾는 것 같다. 그 만화를 보면서 엄청 울고 있는데, 창섭이 형이 ‘만화를 보고 우냐’고 핀잔하더니만, 나중에는 본인이 이불 속에 틀어박혀 흑흑거리면서 울더라. 감정은 계속 끄집어내줘야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자카드 양단 쾌자 한국의상 백옥수, 재킷 Y.M.C, 셔츠 우영미, 팬츠 캘빈클라인 진.

쪽빛 두루마기 한국의상 백옥수, 블랙 울 하프 코트 메종 마르지엘라, 레드 플라워 블랙 슬랙스, 더비 슈즈 모두 알렉산더 맥퀸.

며칠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아예 3박 4일을 오롯이 낚시에만 전념하고 싶다. 너무 오랫동안 내 낚싯대를 놀리고 있다. 지금이 딱 방어 철이라 남해로 가서 낚시하면 좋은데… 낚시 단톡방에 요즘 모두들 낚시 사진을 올리니 너무 부럽다.

육성재의 힐링은 낚시인가? 힐링 그 자체다. 보통 바다낚시는 잡은 고기를 그대로 회를 떠서 라면에, 매운탕에 소주 한잔 걸치는 그 맛으로 가는 분들이 많지만, 나는 찌의 반동이 느껴지는 손맛을 보러 간다. 잡아도 놔준다.

‘낚.알.못’인 이들이 많다. 낚시의 매력을 알려준다면? 자연과의 힐링이 가장 매력적이다. 도시에서 일만 하다가 바다, 산, 들판 이런 경치를 보면 정말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진다. 나는 민물낚시 위주라 잡아 올린 애들이 그리 크진 않다. 그래도 베스 중에서 제일 큰 단계를 럴커라고 하는데 럴커는 50cm 이상? 많이 커봐야 65cm 정도라서 희귀하다. 그래도 베스 낚시에서 50 이상 잡으면 그 반열에 오른다 할 수 있겠다. 이런 짜릿함을 느끼고 매력에 빠져드는 거다(웃음).

육성재의 매력은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방송 분야에 잘 스며들고 어울린다는 것이다. 각 방송 분야에 임하는 자세가 다를 것 같다. 배우로서, 예능인으로서, 가수로서 육성재는 어떤 사람인가? 예능은 정말 꾸밈없고 숨김 없는 ‘나’ 그 자체의 육성재다. 일부러 밝은 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예능이라고 해서 리액션을 오버하거나 하지 않아서 좋다. 연기는 아직까지도 편하지는 않다. 많이 배워야 하고 항상 긴장해야 하는 분야다.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확인이 불가능해서 안심이 되지 않아 즐길 수 없고 냉정해야 한다. 심적으로도 가장 힘든 게 연기인 것 같다. 그래도 피지컬적으로 제일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자신감이 든다. 가수는, 음악은 죽을 때까지 하고 싶고 놓을 수 없는 분야다. 나의 반려이며 길동무다. 그만큼 편하게 즐길 수 있고, 자연스럽게 위로가 된다. “아, 그래도 내가 진짜 잘하는 게 있었어!”라고 자신감 있게 외칠 수 있는 행복을 준다.

<응답하라 1994>에서 ‘쑥쑥이’로 시작해 <아홉수 소년>과 <후아유-학교 2015>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거쳐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보고 있다는 <도깨비>까지, 짧은 기간에 꽤 여러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는데,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육성재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은 <후아유-학교 2015>의 ‘공태광’. 실제로 나와 비슷한 부분도 많았고, 연기 단계에서 기술적으로 많이 늘게 됐으며, 연기라는 분야에 흥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순정파 반항아적인 부분도 재미있었고 무엇을 해도 되는 캐릭터여서 대본을 받았을 때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나올 수 있을지 분석하게 됐다. 애드립도 늘어서 글밖에 없는 대본에 재미있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는 벅찬 기분을 느꼈다. 연기에 빠지게 된 계기의 작품이라 애착이 간다.

어떤 방법으로 캐릭터 분석을 하는지 궁금하다. 리딩에 약하고 실전파라고 많이 느낀다. 실전에 투입이 되면 어느 순간 캐릭터에 점점 스며들고, 행동부터 말투까지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게 보이지만, 이 캐릭터를 굳이 분석하려고 들면 잘 안 되더라. 물론 기본적인 부분들은 미리 준비를 하지만 실전에 들어가면서 캐릭터 분석이라기보다 스스로 나 자신을 녹이는 것 같다. 몇 번 캐릭터 분석을 나름 열심히 해서 리딩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감독님조차 “너는 그냥 해야겠다”고 하실 정도로 평이 그렇게 좋진 않았다(웃음). 기술적인 것은 준비를 확실히 해서 가는 게 맞고 계산적이지 않게 표현해야 한다. 날것을 보여준다는 느낌으로. 연륜이 생기면 더욱 생활에 스며든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터틀넥 니트 비비안 웨스트우드, 셔츠 르메르 by 10 꼬르소 꼬모, 헤링본 더블 코트 드 보나 팩쳐 by 비이커, 슬랙스 우영미, 파이톤 첼시 부츠 앤더슨벨.

화이트 저고리 한국의상 백옥수, 플라워 패턴 네오프렌 코트 김서룡옴므, 슬랙스 펜디.

니트, 슬랙스 모두 2 몽클레르 1952, 코트 나누시카 by 비이커.

‘나도 언젠가 이런 역할을 맡고 싶다’라고 생각한 다른 작품이 있을까? 연륜이 좀더 쌓였을 때 악역도 하고 싶고, 로맨스나 멜로 장르를 해보고 싶다. <바닐라 스카이(Vanilla Sky)>처럼 로맨스와 판타지, 스릴이 가미된 영화나 <비긴 어게인(Begin Again)> 같은 음악영화도 시도해보고 싶다. 우리나라에는 뮤지컬 영화가 많이 없지 않나? <알라딘(Aladdin)>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같은 훌륭한 뮤지컬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 발리우드처럼.

뮤지컬 영화는 없지만 비투비 형들처럼 뮤지컬 활동을 할 수 있지 않나? 관심은 있는데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연륜이 쌓이면 하고 싶다. 연기와 노래, 그 두 분야가 완벽하게 숙지되고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레벨이 됐을 때의 모습으로 도전하고 싶다. 섣불리 나섰다간 이도 저도 안 된다.

<예쁘장한 구오즈>의 육성재와 절친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나. <예쁘장한 구오즈>는 내 머릿속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예전부터 너무 해보고 싶었던 내용이었고, 이제는 회사에 내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위치가 되어서(웃음) 회사에 제안했더니 흔쾌히 제작에 들어가게 되어 너무나 즐겁게 촬영했다. 구오즈 멤버들과는 쉬는 날에 거의 매일 보고, 지금도 사실 인터뷰 끝나고 난 후 만나기로 했다. 서로의 정신적 지주이자 위로의 안식처 같은 느낌이다. 별말 안 하고 있어도 굉장히 편하다. 요즘엔 카페에 가서 서로 얘기도 안 하고 그냥 앉아 있는다. 그 순간이, 그 공기가 참 편하다. 

‘방탈출’ 게임장에 가면 가는 곳마다 육성재 사인이 있더라. 도장 깨기를 하나? 그래서 요즘 방탈출을 하지 않는다(웃음). 다 했다! 새롭게 리뉴얼을 하지 않는 이상, 할 곳이 없다. 이제 방탈출을 하러 가도 사인해달라고 안 한다. 이미 다 걸려 있어서(웃음). 너무 앉아 있지만 말고 움직여야 하지 않겠냐는 취지로 요즘 새롭게 생긴 취미가 풋살이다.

본인의 어떤 ‘끼’가 지금의 육성재를 있게 했을까?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은 흡수력! 흡수력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원래 깨끗하고 무지해서… 하하하!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아예 제로부터 아무것도 할 줄 모르니까. 운이 상당히 좋은 것 같고, 그 운들이 일하는 것과 운 좋게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을까 한다. 가수를 하고, 비투비 팀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행운이다. 실력 좋고 멋진 형들 밑에서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지금도 노래하다 보면 내 목소리에서 현식이 형, 창섭이 형, 은광이 형 목소리가 조금씩 다 들린다. 형들의 버릇도 가끔 나에게서 나온다.

패딩 코트 벨루티, 블랙 터틀넥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것이 느껴진다. 가장 쉽고도 어려운 게 인간관계인데, 이것을 조절하고 관계를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 사람을 좋아하는데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진 않는다. 내 주변 사람들이나 친구들은 진짜 좋아한다. 정도 많은 편이고. 하지만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 새로운 사람들과 인사하고 볼 때는 영 힘들다. 데뷔했을 땐 낯가림을 별로 느낄 수 없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요즘에 오히려 더 솔직해져서 그런 게 아닐까. 데뷔 초에는 비즈니스적으로 낯가리거나 불편해도 티를 내지 않고 숨겼는데 요즘에는 오랜만에 뵙는 분들께도 오버하지 않고 정중하고 솔직하게 물어본다. 그게 더 사람다운 것 같고, 내 성격이 무던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옛날에는 정말 나를 숨겨왔던 것 같다. 좋은 관계를 위해선 앞으로도 솔직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1인 크리에이터의 시대다. 1인 방송 콘텐츠를 오픈한다면 어떤 주제로 하고 싶은가. 이거 딱 구상을 해놓긴 했다. [육성재의 낚시방송 : 피싱맨]이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낚시를 하면서 게스트가 매 회 바뀌는 거다. 일반인도 좋고, 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낚시하면서 들려주는 얘기들을 편집해서 내보낸다. 굉장히 사적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거다. 낚시TV처럼 설명도 곁들이면 일석이조.

그러면 이제 육성재는 <월간 낚시> 표지만 찍으면 될 것 같다. 오! 어쩐지 두근거린다. 아, 그것도 있다. <육성재의 육성 시뮬레이터>.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댓글들이 나를 키우는 거다. 휴대전화부터 시작해서 오늘 장비를 어떻게 맞춰야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댓글에 의존해서 육성 캐릭터화되는 거다. 이 콘텐츠는 내 이름이 육성재라서 가능한 거다. 너무 하고 싶다! 

어릴 때 생각했던 2020년의 이미지와 막상 맞이한 2020년은 어떻게 다른가? 솔직하게 어렸을 때 생각했던 2020년은 지구 멸망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어린이들이 그리 믿었다. 너무 먼 미래인데 과연 2020년까지 지구는 존재할까라는 생각이었다. 최근엔 언제 2020년까지 왔을까 하며 내 나이를 생각하곤 깜짝깜짝 놀란다. 데뷔 초 때만 하더라도 10대였고 어디를 가도 어리다는 소리만 들었는데, 이제는 새로 들어오는 친구들이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많아져서 세월을 실감한달까. 택시가 날아다닐 것 같은 미래는 내 살아생전에 오면 좋겠다. 한 번은 보고 싶다. 2030년에는 음속 기차가 다닐 거라 하던데, 궁금하다.

2019년에 혹 이루지 못한 것이 있나? 2020년 육성재의 계획, 하고자 하는 것은? 뭔가 음악적으로 보여드릴 수 없었던 게 조금 아쉽다. 가수 육성재를 많이 기다려주시니까 2019년에 하고 싶었던 플랜들을 보강해 2020년에는 좀더 탄탄하게 완성해서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 이루지 못했으니 새해에 는 꼭 이루고야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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