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 문빈과 산하의 속도

쉴 새 없이 달려온 아스트로 문빈과 산하는 자신만의 속도를 높이고 낮추며 레이스를 이끈다.
BY | 2021.09.28
산하 레더 트렌치코트 보테가 베네타. 문빈 레더 트렌치코트 보테가 베네타. 슈퍼카 맥라렌 GT.
얼마 전 그룹 앨범 활동을 마쳤다. 공중파 1위를 거머쥐었는데 어떤 기분이 들었나? 문빈 데뷔하고 1999일 만에 받은 상이다. 보상을 바라고 활동한 건 아니지만 컴백할 때마다 괜히 기대하게 되더라. 타이틀곡은 여러 번 녹음을 해서 좀 더 퀄리티에 신경 썼고 안무에도 다양한 의견을 냈다. 모든 멤버들이 앨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더 뜻깊은 상인 것 같다. 산하 정말 행복했다. 항상 공중파 1위를 목표로 활동했는데, 드디어 우리의 이름이 불렸다. 1999일 동안 열심히 달려온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힘든 일이 많았는데 형들이 함께 버텨줘서 고맙다’는 소감을 이야기하다가 그만 울음이 터져버렸다. 그동안 청량한 콘셉트로 사랑받았는데, 이번 타이틀곡은 성숙한 느낌이 더해졌다. 스스로는 어떤 변화를 느끼나? 산하 확실히 데뷔 초보다는 무대 위에서의 표현력이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우리가 성장함에 따라 자연스레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빈 우리가 지향하는 음악 스타일이 분명 있긴 하지만, 여러 변화를 주려 한다. 다만 변하지 않고 지키려는 것은, 멤버들과 최대한 무대를 즐기는 것이다.
슬리브리스와 글러브 렉토, 팬츠 Y프로젝트 by 매치스패션, 슈즈 프라다.
관객과 함께하는 무대에 대한 갈증도 많겠다. 문빈 해외 투어나 각종 대면 공연을 할 수 없는 때다. 공연에서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맛있는 것을 먹는 등 즐거운 추억이 너무나 많은데 무척 아쉽다. 빨리 대면 콘서트를 해서 관객들의 에너지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관객이 없는 공연은, 이런 표현이 알맞은지 모르겠지만, 운동으로 치면 퍼스널트레이너 선생님이 없는 느낌이다(웃음). 자신만의 기준이 있겠지만 혼자 운동을 하면 스스로를 한계치까지 몰아붙이진 않지 않나. 운동이 잘 안 되기도 하고. 하지만 팬들이 옆에서 우리를 응원해주면 큰 에너지가 생긴다. 물론 어느 상황에 놓이든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만 확실히 이런 면에서의 에너지는 다른 것 같다.
산하 레더 크롭트 재킷과 팬츠 모두 오브오티디, 슈즈 돌체앤가바나. 문빈 슬리브리스 보스 맨, 점프수트 프라다, 슈즈 보테가 베네타. 슈퍼카 맥라렌 720S 스파이더.
최근 유니버스 뮤직에서 새로운 곡을 발표했다. ‘ALIVE’의 리스닝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문빈 ‘너로 인해 내가 살아 있다는 걸 느낀다’는 청춘의 감정을 가사로 풀어낸 곡이다. 아스트로와 팬들의 관계를 생각하며 가사에 좀 더 집중해 들어주면 좋겠다. 노래 제목처럼 ‘내가 살아 있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 산하 아스트로의 노래나 커버곡 영상을 업로드했을 때 공감해주는 반응이 많으면 희열을 느낀다. 원래 댓글을 잘 보지 않는 편인데, 노래 영상은 꼼꼼히 살핀다. 나중에 이런 곡들이 산하 앨범에 가득 찼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나 산하의 목소리에 공감이 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계속 열심히 해나갈 용기가 생긴다. 문빈 운동이나 무대를 끝내고 나서 가장 죽을 것 같은데, 동시에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무대에 섰지만 나는 아직도 무대에 오르면 내가 여기서 죽어도 이상하지 않겠다 싶다(웃음). 늘 죽을 만큼 내 모든 에너지를 다 쏟는다. 그리고 가사를 쓰거나 음악 작업을 할 때도 내 뜻대로 잘 표현되면 무척 짜릿하다.
니트 톱, 라이더 재킷, 팬츠 모두 벨루티. 슈퍼카 맥라렌 GT.
자신의 뜻대로 되는 순간이 대체로 많은 것 같나? 문빈 그런 순간을 마주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수학 공식을 외워서 그대로 따라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결국에 풀게 되는 것처럼. 그다음에는 어떤 방법으로 해볼까 고민도 해본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 편이지만 그게 내 스타일이다. 잘 안 되는 일은 끝까지 어려울 때도 있는데, 이제는 잘 안 풀릴 때도 있는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게 됐다. 문빈은 “쉬엄쉬엄하면 그냥 쉬엄쉬엄한 결과밖에 나오지 않는다. 좋은 결과가 나와도 그건 운일 뿐이다. 자기 실력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스스로에 대해 엄격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문빈 그저 그 일을 좋아하는 거면 그렇게 죽을 만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재미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으니까. 그런데 잘하고 싶으면 무조건 많이 해봐야 한다. 노력은 누구나 다 한다. 그러니 자신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려면 계속 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도 사람이라 그때그때 다르다(웃음). 어떤 때는 쉬엄쉬엄했다가 쉬엄쉬엄한 결과를 얻어서 다시 또 깨닫고 열심히 하는 동력을 얻기도 하고, 반대로 정말 열심히 부딪혀봤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잠시 쉬어가기도 한다. 이런 형들 곁에서 막내인 산하가 배우는 점도 많을 것 같다. 산하 물론이다. 멋진 생각을 하는 것도 좋지만, 생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그 생각을 실천하려고 하는 형의 의지를 보면서 늘 느끼는 점이 많다. 내가 갈팡질팡하는 순간에 이끌어주기도 한다.
터틀넥과 팬츠 모두 벨루티, 슈즈 돌체앤가바나.
문빈과 산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연기 경험이 있는데, 무대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점들이 있나? 산하 무대에 서서 노래에 맞는 연기를 하는 것 또한 우리 직업 중 일부다. 무대뿐만 아니라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 오늘 같은 화보 촬영까지 모두 콘셉트가 다르지 않나.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배우고 있다. 문빈 배우와 가수 모두 표현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춤을 추고 노래를 하다 보니 몸을 쓰는 액팅에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무대에서 콘셉트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된 점도 좋다. 서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것 같다.
산하 레더 트렌치코트 보테가 베네타. 문빈 레더 트렌치코트 보테가 베네타. 슈퍼카 맥라렌 GT.
함께 <쇼챔피언>의 MC로도 활약 중이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진행자로서 얻은 점도 많겠다. 문빈 순간적으로 알아채고 캐치하는 것과 말하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됐다. 생방송 경험이 쌓이면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좀 더 전달력이 생기고 생각도 풍부해진 것 같다. 산하 1년 반 정도 됐는데도 매번 할 때마다 긴장된다. 실수도 종종 하는데 다행히 그런 모습도 좋아해주신다. 발음 연습을 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다. 데뷔 6년 차다. 일을 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때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려놓게 된 것이 있나? 문빈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 지나치게 몰두하지 않으려 한다. 조금은 내려놓고 현재에 집중해서 다 가올 것에 잘 대비해볼 생각이다. 산하 걱정이 많은 편인데, 요즘은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에 임한다. 그냥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산하 셔츠 아더에러, 레더 블루종 렉토. 문빈 셔츠와 블루종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반대로 점점 더 욕심이 나는 것들이 있다면? 문빈 모든 방면에서 욕심이 난다. 화보를 찍을 때도, 무대에 설 때도, 연기를 할 때도, 하물며 게임을 해도 ‘만렙’을 찍고 싶은데, 좋아하는 일은 더 그렇다. 업으로 삼고 있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 해서 선택한 일이라면, 다른 누군가가 나를 봤을 때 창피하지 않을 만큼 실력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지칠 때도 있지 않나. 일을 재미있게 하는 자신만의 방법도 있나? 산하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으니 더 소중히 하자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 힘들 때는 형들에게 의지하기도 하고. 형들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즐겁게 보내려고 한다. 문빈 지친 순간에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찾으려고 한다. 맛있는 밥을 먹으면서 행복할 때도 있고, 무대를 잘 끝내서 기분이 좋을 때도 있다. 음 이탈 없이 노래를 마친 것도 감사한 일이다. 사실 둘러보면 사소한 것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 자체로도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나일론 소재 블루종, 팬츠, 레더 글러브 모두 프라다. 슈퍼카 맥라렌 GT.
스케줄이 없는 개인 시간에는 무엇을 즐기나? 문빈 자전거를 탄다. 숙소가 양재천과 가까워서 20분만 달려도 한강이 나온다. 낮에 가면 풀 향기도 나고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밤에 가도 나름의 행복을 즐길 수 있다. 밤공기를 마시며 아무도 없는 곳을 자유로이 달린다. 여유를 즐기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산하 개인적인 공간이자 음악 작업실을 만들었다. 스케줄을 끝내고 작업실로 향할 때 너무 행복하다. 그곳에서 실컷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친다. 굳은살이 박이는 느낌마저 좋다. 장비도 구입하고 램프와 우주 오로라 LED도 샀는데 무척 만족스럽다(웃음).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올해 계획을 공유해달라. 문빈 단체 활동이 막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 개인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최대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기! 산하 나도 비슷하다. 보컬적인 부분이나 아직 욕심나는 것들이 많다. 언젠가부터 나 스스로의 한계를 지었던 것 같기도 한데, 누군가의 노래를 듣다가 ‘아, 나도 이렇게 되고 싶은데…’라고 말했더니 옆에서 ‘너 나이도 어리고 아직 안 늦었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들은 순간 새삼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남은 올해를 더 다양한 것들로 채워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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