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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임계점 앞에 서는 건 문득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정신없이 달리던 길 한가운데서 방향을 잃었을 때, 돌연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이지 못할 때, 가만가만 기억을 되짚다가 꽤 오래전부터 이정표를 보지 못했다는 걸 깨달을 때. 누군가는 좌절하고 누군가는 모른 척 다시 달려나가는 그 순간, 잭슨은 ‘자신’을 되짚기 시작했다. 아주 천천히, 견고하게,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위로 삶의 새로운 방향을 찾아내 한 걸음 한 걸음 스스로를 돌파해갔다. 그렇게 1년여를 넘긴 지난 3월, 그의 디지털 싱글 ‘Blow’가 세상에 나왔다. 4월에 오른 미국 캘리포니아의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는 또 다른 신곡 ‘Cruel’을 깜짝 소개했다. 힘겨운 시간 끝에 홀로 세운 자신만의 이정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게 될 것’이라 단언한 잭슨의 새 앨범 <Magic Man>이 하나씩 베일을 벗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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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 포인트 최근 1년 반 동안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다. 10년 가까이 활동하다 보니 어느 순간 모든 게 다 반복적인 사이클 같더라. 하는 일도 계속 비슷하고, 점점 길을 잃어가는 느낌이었다. 팀 활동과 개인 활동을 병행하느라 쉴 틈 없이 시간은 흐르는데, 중간중간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이게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힘든 시간 뒤에 깨달은 건 다 가질 순 없다는 것, 그러니 그저 자신이 원하는 걸 하면 된다는 것. 어떤 선택을 하든 당연히 장단점은 있을 테지만, 매일매일 목표에 조금씩이라도 가깝게 다가간다면 그 자체가 내겐 행복이란 사실을 알게 된 거다. 사람마다 행복이나 만족의 기준은 다르니까. 내가 믿고 있는 방향으로 끝까지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그게 곧 선보일 <Magic Man>의 스토리다.

성장의 이정표 무언가 도전할 때마다 늘 새로운 길이 열렸다. 그래서 항상 나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한 것 같다. 만약 만족한다면 늘 똑같은 상태로 가만히 서 있게 될 테니까. 아마 1년 후에 내가 만드는 음악은 또 달라져 있을 거다. 내 음색도 마찬가지다. <Magic Man>에는 지금 찾은 내 음색에 적합한 장르와 스타일을 담았다. 록 베이스에 팝 멜로디. 현재 시점에서 나와 가장 잘 맞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다.

있는 그대로의 잭슨 결국 아티스트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주려는 건 아주 거칠고, 가공되지 않고, 포장하지도 않은 그대로의 나다. 물론 지난 8년 동안 가보지 못한 길이라 무언가를 잃을 수도 있다. 과연 지금껏 나를 좋아해주던 사람들이 환영할 만한 결과물일지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스스로 현재의 나를 인정하고, 이 모습이 나라는 걸 정직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만약 잃는 것이 있다면 애초부터 내 것이 아니었던 것일 테다. 사실 사람들은 TV나 영상을 통해서만 나를 보지 않나.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좀 더 진실하고 가깝게 다가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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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맨 유니버스 이 앨범은 하나의 세계관을 품고 있다. 예를 들면 영화 <트와일라잇>이나 <원더우먼> <배트맨> 시리즈 모두 각자의 유니버스가 있지 않나. <Magic Man>도 마찬가지다. 그 안에 ‘Blow’도 있고, 곧 발매될 ‘Cruel’도 있고, 앞으로 나올 새로운 트랙들도 있다. 각각의 성격은 다르지만 한 작품으로 보면 그 연결성이 드러난다. 그런 연결성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니 한 곡, 한 곡보다는 앨범 전체를 하나의 유니버스로 봐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는 뱀파이어나 좀비를 연상시키는 뉘앙스를 담고자 했다. 키워드는 신비로움과 날것, 거칠고 필터가 없는 느낌. 가령 사진을 찍을 때도 ‘예쁘다’ ‘멋있다’ ‘잘생겼다’ 같은 기준을 깨고 싶었다.

스포하자면 모든 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지만 그보다 공을 들인 건 뮤직비디오 대본과 색깔, 재킷, 그리고 앨범 전체의 방향성이다. ‘Magic Man’이란 캐릭터가 도대체 무엇인가? 여기서부터 출발해 그야말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총 10곡이 수록되는데, 현재 모든 녹음이 끝난 상태다. 아마 9월 중에는 앨범 전체를 공개할 수 있을 듯하다. 사실 나는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무대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최대한 많이 보여주는 게 중요하기도 하고. 그래서 앨범이 나오기도 전에 코첼라 무대에서 신곡 ‘Cruel’을 먼저 선보인 거다.

더 자세한 인터뷰는 <싱글즈 8월호>에서 확인하세요!